[프로농구]이은호 이창수 김유택등 팀 기둥으로 우뚝

  • 입력 2000년 1월 4일 19시 42분


용병들의 아성인 센터자리에 토종센터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은호(신세기 빅스) 이창수 박상관(이상 삼성 썬더스) 구본근(현대 걸리버스)에 이어 국내 최고참 김유택(37·기아 엔터프라이즈)까지 그동안 용병 센터들의 위세에 눌려 벤치를 지켜야 했던 ‘식스맨 센터’들이 바로 그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은호. 3점슛과 덩크슛을 겸비한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그늘에 가려 교체멤버로 기용되던 그는 지난해 12월 윌리엄스가 왼손 부상을 당한 뒤부터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다.

3일 현재 한 경기 평균 출장시간은 20분대에 머물고 있지만 올시즌 21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평균 9.8점을 올렸다. 팀내 국내 선수 중 ‘황태자’ 우지원(21.1득점)에 이어 득점 2위. 이은호는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4.7개로 팀 내 토종선수 1위에 오르며 팀의 최근 3연승에 밑거름이 됐다.

삼성의 두 기둥 이창수와 박상관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버넬 싱글튼의 공백을 번갈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둘다 팀의 22경기 중 21경기에 출장했고 이창수가 평균득점 5.6점 2.7리바운드, 박상관이 1.8득점 1.9리바운드를 따내 최근 팀이 기아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현대의 구본근은 이들에 비하면 기록(0.7득점 0.4리바운드)으로는 활약이 떨어지지만 4쿼터만 되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용병 센터 로렌조 홀의 ‘원포인트 릴리프’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편 김유택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식스맨.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선수로서의 기량보다도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종센터의 자존심’ 서장훈(SK나이츠)은 데뷔 2년째인 올해도 득점 리바운드 등 각종 공격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용병센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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