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 첫 1000도움 고지…현대에 져 빛바래

  • 입력 1999년 12월 22일 00시 50분


프로농구 원년 챔피언 기아엔터프라이즈와 2년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현대걸리버스.

양팀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하다. 양팀이 맞붙으면 눈빛부터가 달라진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코트를 처음 밟는 외국인선수들에게는 큰 의문점.

올시즌 현대와 기아 유니폼을 처음 입은 로렌조 홀과 존 와센버그도 예외없이 팀동료에게 “왜 두팀이 만나기만 하면 사생결단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대답은 한가지. “저팀을 꺾어야 우리가 우승한다”는 것.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현대―기아의 시즌 2차전.

양팀은 이날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해 거세게 몸싸움을 벌이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1쿼터 기아 황문용이 현대 이상민을 밀어 넘어뜨리자 곧바로 이상민이 강동희를 고의적으로 팔로 밀었다.

24일 통일농구대회에서 한팀을 이뤄 뛰어야하는 입장이지만 팀의 운명 앞에서 양보는 있을 수 없었다. 결과는 현대의 80―68 대승.

이날 승리로 현대는 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에 복귀했고 기아는 5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2쿼터까지는 37―37로 무승부.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조니 맥도웰(21득점)의 골밑슛과 자유투로 41―37로 앞서던 현대는 3쿼터 2분경 이상민(9득점)과 추승균(14득점)이 연속 3점슛을 터뜨려 단숨에 47―37로 10점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1쿼터 1분33초에 골밑으로 달려오던 와센버그(25득점)의 레이업 슛을 도와줌으로써 프로농구 사상 첫 1000어시스트를 돌파한 강동희는 이날 12개의 어시스트를 보태 통산 1011개를 기록했다.

한편 안양에서 벌어진 골드뱅크클리커스와 SBS스타즈의 경기에선 골드뱅크가 95―86으로 승리, 올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는 삼성썬더스가 버넬 싱글튼이 25점을 올리는 원맨쇼에 힙입어 LG세이커스를 연장전 끝에 84―82로 눌렀다.

〈부산〓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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