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0세기 최고의 골퍼…아이젠하워!"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군인, 미국대통령을 지낸 정치가,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골퍼.’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가 14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미국대통령을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선정했다.

골프위크는 ‘골프애호가(golfer)’와 ‘직업골프선수(player)’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뒤 아이젠하워 전대통령이 생전에 보여준 골프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

이 잡지는 아이젠하워가 골프를 사랑했을 뿐만 아니라 전후 미국경제를 재건해 골프가 국민 사이에서 주요 스포츠로 자리잡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아이젠하워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53년부터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800라운드 이상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라운딩하는 것을 좋아해 이 코스에서만 221차례나 라운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 ‘요양소’까지 만들어 이 코스에는 한때 ‘겨울 백악관’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아이젠하워는 백악관에 퍼팅그린까지 만들어놓고 연습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이 퍼팅그린을 복원한 사람이 바로 빌 클린턴 현 대통령. 클린턴뿐만 아니라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기 전까지 장타자로 화제를 뿌린 프랭클린 루스벨트나 ‘빠른 라운딩’으로 유명한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는 골프를 사랑하는 인물이 많았지만 ‘최고의 골프광’으로는 단연 아이젠하워가 꼽힌다.

아이젠하워는 프로골퍼들과도 자주 어울렸는데 ‘골프계의 전설’ 아널드 파머는 “한 자선 골프 대회에서 아이젠하워와 같은 조로 라운딩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스윙 전에 내게 조언을 구한 뒤 그것이 맞아 떨어지면 ‘크리스마스날 아침 여섯살의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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