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메디슨-메디다스 '누이좋고' '매부좋고'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이 자회사인 메디다스를 통해 경영권도 방어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기업인 메디슨은 지난달초 메디다스(코스닥등록)가 무한벤처투자조합1호를 통해 갖고 있던 한글과컴퓨터 지분 28.6%를 232억원에 인수했다.

메디다스는 이 대금으로 메디슨이 발행한 전환사채(CB)150만주를 전량 인수했다. 한글과컴퓨터 인수가격은 주당 8145원.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당시 주가는 1만5000원에 육박했으나 장외거래를 통해 시가보다 46% 가량 싸게 매입한 것. 메디슨은 메디다스의 지분 32.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메디슨 관계자는 “증권관련 규정에 따라 최근 3개월간 평균주가를 적용할 경우 4500원 수준이었으나 메디다스에서 너무 낮다고 반발해 1개월간 평균주가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슨은 이처럼 추가 자금부담없이 한글과컴퓨터 지분에 대한 45%에서 73%로 높아져 확실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경영권방어를 위한 지분도 확보했다. 메디다스는 한글과컴퓨터 지분매각으로 216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겨 ‘누이좋고 매부좋은’ 형태. 하지만 일부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부당내부거래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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