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삼랑/학교는 지식만 전수하는 곳 아니다

  • 입력 1999년 12월 7일 18시 29분


11월 23일자 A7면에 실린 황용길 교수의 기고 ‘학교의 지식교육 중요하다’를 읽고 현장교육을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 실망했다.

황교수는 “학교의 목적은 축적된 지식의 전수를 통한 사회지식 기반의 확대다. 지식교육을 하지 말라니 온 학교를 놀이터로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학교는 지식을 전수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해 새로운 지식을 재창조하도록 이끌어주는 곳이다.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단편적 지식교육을 지양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을 해야 한다. 황교수는 또 “아이들이 불쌍하고 사교육비를 줄인다고 쉽게 조금씩만 가르치면 전체 아동의 학력은 하향평준화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반에서 30%정도의 학생만을 상대로 수업이 진행되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실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학생의 수준과 능력, 흥미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해 나머지 70%가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학력이 하향평준화되는 것이 아니다.

김삼랑(서울 월계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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