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자유투에 울다…기아-동양 다잡은 승리 놓쳐

  • 입력 1999년 12월 2일 23시 23분


자유투 하나에 ‘울고 웃었다.’

2일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SBS스타즈―기아엔터프라이전과 골드뱅크클리커스―동양오리온스전.

공교롭게도 두 경기는 똑같이 자유투 하나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SBS와 기아의 안양경기. 경기종료 2.5초를 남기고 SBS가 107―105로 아슬아슬한 2점차 우세. 하지만 SBS는 윤영필의 파울로 기아의 용병센터 저머니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두개를 모두 넣으면 다 이겼던 SBS는 연장으로 갈 수밖에 없고 기아로서는 연장에서 다시한번 해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저머니가 자유투 한개를 놓치며 땅을 쳤고 결국 SBS가 107―106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BS는 기아에 올시즌 2전전승을 거둬 LG에 이어 새로운 ‘기아천적’으로 등장했다.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기아에서 퇴출당한 뒤 올시즌 SBS에 합류한 용병 클리프 리드는 이날 40분 풀타임을 뛰며 22득점에 리바운드 16개,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만 부족한 대활약을 펼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회만 있으면 “나를 버린 기아전은 모두 승리로 이끌겠다”고 장담을 하던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

골드뱅크―동양의 경기가 벌어진 군산에서도 자유투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종료 0.2초를 남기고 동양 포워드 전희철이 3점슛을 던지려는 순간 골드뱅크의 정진영이 파울을 했다. 골드뱅크의 95―93 리드상황. 자유투 3개를 얻은 전희철이 2개만 성공시켜도 동양이 꿈같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전희철은 자유투 3개중 단 1개만을 성공시켜 손에 넣었던 승리를 놓쳤다. 골드뱅크의 95―94 승리.

골드뱅크는 이날 시즌 세번째 승리를 거두며 6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동양은 2연패에 빠졌다.

한편 삼성썬더스는 원주경기에서는 허재(39점)가 분전한 삼보엑써스를 95―88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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