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어린이 성탄선물 '포케몬' 선풍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9시 56분


애드리아나 레이네리는 두 아들과 함께 맨해튼의 대형 장난감 가게 안을 돌아다니다가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2’의 캐릭터 인형들이 있는 진열대 앞에 멈춰 섰다. 이 인형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들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품이다.

▼ 日만화 캐릭터 큰반향 ▼

그러나 레이네리는 이 인형들이 별로 탐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는 포케몬 크리스마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두 아들도 옆에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간지 ‘토이 리포트’의 편집자인 크리스 번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들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장난감 다섯 개 중 하나가 포케몬과 관련된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케몬은 일본의 만화 시리즈 ‘포켓 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피카츄를 바탕으로 만든 인형의 일본식 애칭이다. ‘포켓 몬스터’는 97년 말 TV시리즈 방영 당시 TV를 보던 일본 어린이 수백명이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소동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올해 포케몬을 원하는 미국아이들이 모두 포케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포케몬과 과련된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 몇가지의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케몬 장난감 덕분에 올해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하스브로 사의 홍보담당관 웨인 샤니스는 “우리는 지금 최고 속도로 물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장난감 업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판매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장난감 제조업 연합은 올해 장난감과 비디오게임의 판매량이 6% 증가해서 매출액이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벌써부터 공급 달려 ▼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은 무선조종 등 고급 기술을 이용한 장난감들과 예전부터 인기를 끌던 상품을 새로 다듬어 내놓은 제품들이다. 그 중에는 TV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와 ‘토이스토리2’의 캐릭터 상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TV와 영화의 캐릭터를 이용한 장난감들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올해초 영화 ‘스타워즈:에피소드1’과 함께 출시된 스타워즈 장난감들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도 60달러짜리 액티메이트 텔레토비 인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치고는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다.

(http://www.nytimes.com/yr/ mo/day/news/financial/toy―sa l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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