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미숙/한옥마을 정자서 제집처럼 행동

  • 입력 1999년 11월 18일 20시 02분


얼마전 가족과 함께 남산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갔다가 뜻밖의 광경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휴식공간으로 지어놓은 정자에서 30대 여성 5, 6명이 신발을 벗고 들어앉아 자장면 등을 시켜놓고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음식점 배달원에게 “왜 제대로 찾아오지 못했느냐”고 큰소리로 나무라기까지 했다. 주위 사람들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식사를 마친 뒤 유유히 사라졌다. 함께 간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 행동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한옥마을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대신 일부 시민의 비뚤어진 행동만 보고 한국을 평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미숙(주부·서울 송파구 가락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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