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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5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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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지금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공세가 어디까지 갈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올들어 5∼9월까지 5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돌연 10월부터 순매수로 전환, 5일 현재까지 1조94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매수로 돌아서면 웬만해선 그 기조를 바꾸지 않는게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라며 “외국인들이 사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왜 사나〓외국인들은 4일 발표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계기로 국내 시장이 대우사태 및 투신구조조정 악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
두번째로 외국인들을 ‘고무시킨’ 요인은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국내 방한. 이달 10일 방한하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할 것에 대비, 미리 선취매하려는 포석이란 견해다. 여기에다 한국의 모건스탠리지수(MSCI) 편입비중 축소계획이 당초 내년 2월에서 5월로 연기된 가운데 이달말경 파이낸셜타임스(FT)지수 편입 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된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를 촉발한 요인이라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누가 사나〓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익(李炳益)펀드매니저는 “올 상반기엔 활동이 뜸했던 미국과 영국계의 중장기 펀드인 연기금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주식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금융주 반도체 정보통신계열의 우량주를 집중매수하고 있으며 ‘확신을 갖고 사는 것 같다’고 이펀드매니저는 덧붙였다.
▽어디까지 갈까〓ABN암로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의 최정호(崔庭毫)차장은 “외국인들은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때문에 가능하면 이달중에 주식을 사두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 이병익매니저는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내년 1·4분기(1∼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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