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손보업계, 특화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1시 57분


《다가오는 밀레니엄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테마형 상품 개발 등 새로운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험상품이 갖고있는 단순성을 탈피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는가하면 정보화 노령화사회라는 21세기의 ‘키워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 보험업계의 밀레니엄 전략을 살펴본다.》

새천년을 맞는 손해보험업계의 전략은 한마디로 특화상품의 개발로 모아지고 있다.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일반 손해보험상품은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각 손해보험업계는 기발한 특화상품을 최근 잇달아 내놓고 내년 주력상품으로 밀고 나가기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을 겨냥하라▼

유명 해외연예인들이 손톱이나 눈썹 등 자신의 신체부위가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타고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여성의 외모를 보호하고 여성에게 닥칠 수 있는 각종 피해를 보상해주는 여성전문보험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제화재(02―753―1101)는 1일부터 여성의 얼굴장해에서부터 강력범죄로 인한 위로금과 상해사고피해를 보상해주고 가입 후 2년마다 여행자금을 지급해주는 ‘토탈레이디케어 종합보험’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여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 고액보상을 해주고 일반 상해로 머리와 얼굴 부위에 후유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일반장애보다 2배 더 보상해준다.

추가보험료를 내면 암치료 자금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각종 상해로 인한 피해와 자녀유괴 인신매매 자녀 정신피해치료비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늘고있는 여성의 성폭력사고를 겨냥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동양화재(02―3786―1054)가 내놓은 ‘여성안전 지킴이 보험’은 1만1600원을 한번 보험료로 납입하면 사망 후유장애시 1억원,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1000만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단 1년이 지나면 보험계약이 자동 실효된다.

동양화재 유석용과장은 “이같은 일반소멸성보험상품은 정유업체 등의 이벤트상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여성의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서 보상을 해주는 상품을 내년중 선보일 계획이다.

▼사이버세대를 잡아라▼

손보업체들은 사이버몰에 주로 접속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인터넷 등 사이버몰에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상품을 올려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그뒤 화재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것.

실제 동부화재는 인터넷 홈페이지(www.dongbuinsurance.co.kr)에 들어가 보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장금액이나 보험료 수준을 각자 설계해 ‘맞춤형’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

동부화재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서 보험계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각 업체가 준비중”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보험계약을 하고 보험료를 낼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사이버전용상품도 내년에는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전자상거래가 할성화하면 전자지갑 및 전자화폐가 통화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전자지갑이 도난 악용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보상해주는 이색상품을 개발할 계획.

▼다양해지는 자동차보험▼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대인 및 대물배상 등 배상책임 위주로 상품이 구성돼 피해자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가능했으나 보험가입 당사자와 직계가족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이 미흡했다.

따라서 현행 자동차종합보험의 자기신체 손해와 자기차량 손해 부문의 단점을 보완해 보험가입 당사자에 대한 보장내용을 대폭 확대한 ‘플러스자동차보험’이 9월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9월 한달 동안 신규로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75만226대의 차량중 플러스보험 계약체결건수는 12만3333대로 가입률이 16.4%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현행 자동차보험은 보험가입자 본인이 사고사망시 보험금 한도를 15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중 선택하도록 되어있으나 플러스보험은 한도를 1억원 또는 2억원중에 택하도록 했다.

또 자기신체 사고에 대한 치료비도 기존 종합보험에는 최고 1500만원 한도내에서 지급되지만 플러스보험은 가입금액 내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 무사고자들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가족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자동차 보험상품이다.

손보협회 양두석(梁斗錫)차장은 “내년 3월말까지 보험가입대상 차량중 30%가 플러스보험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플러스보험은 종합보험을 처음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내년에는 보험계약자의 구미에 맞는 좀 더 다양한 자동차보험상품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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