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팀 중국戰대비 '심리전' 펼친다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4분


허정무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잠실주경기장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23,25일 연습경기가 열릴 때 음향기기를 최대한 크게 들어달라는 부탁이였다.가능하면 꽹과리를 치며 ‘광적으로’ 응원하는 소리로 ‘선곡’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2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전에 대비한 ‘심리전’의 일환.파완런(八萬人)경기장에 8만 관중이 들어차 함성을 질러대면 자칫 어린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

허감독의 설명.“주변이 시끄러우면 경기중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지시를 주고받는 게 어렵다.평소에 대비해야 실제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다.”

허감독은 선수기용에서도 심리전을 쓰고 있다.

22일 합류한 고종수는 몸이 완전치 않은 상태라 중국전에 나설지도 미지수.그런데도 허감독이 고종수를 넣은 것은 한국은 베스트 멤버로 중국전에 나선다는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허감독은 또 “이동국 김은중 둘다 컨디션만 좋다면 투톱으로 함께 기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중국이 자랑하는 장위닝 리진위 투톱에 맞설 수 있는 적수가 한국에도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허감독은 여러 면에서 중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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