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얼개는 제법 흥미롭다. 인간의 잠재의식을 이용해 평범한 사람을 단기간에 최강의 전사로 만들어내는 ‘가상 전사 프로그램’을 둘러싼 테러분자의 음모,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우정과 사랑.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해피 엔딩을 안겨주지 않는 쓸쓸한 결말에는 기술문명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가상 전사 프로그램’ 입력 장면, 해상 결투 장면 등이 볼 만하다.
그러나 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세련된 화면과 현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만 너무 집중한 탓인지 이야기가 짓눌려 버리고 말았다. 12세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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