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9일]쓸쓸함 더해가는 가을 벌판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02분


풍요로움의 절정엔 언제나 쇠락이 예비되어 있는 법이다. 가을걷이가 다 마무리되기도 전에 찾아온 가을 속의 겨울. 그것이 가을의 두 얼굴이다. 가을은 운명적으로 짧은 것인지 모른다.

조선시대엔 법률 형벌을 다루던 형조(刑曹)를 추조(秋曹)라고도 불렀다. 천지춘하추동(天地春夏秋冬)에 6조를 대응시켰던 중국 주나라 때의 ‘주례(周禮)’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람의 생명과 활동을 제재하는 형벌을 생명이 쇠퇴해가는 가을에 비유했던 것이다.

그러나 가을의 스러짐은 봄의 재생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여전히 쌀쌀한 날씨. 전국이 구름이 많이 끼겠다. 아침 4∼13도, 낮 17∼20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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