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日인권단체 前근로정신대원 찾아

  • 입력 1999년 10월 15일 01시 44분


“일제(日帝)에 끌려갔던 여자 근로정신대원을 찾습니다.”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해방후 한국으로 귀환한 여자 근로정신대원들을 찾고 있다.

후쿠오카(福岡)에 본부를 두고 있는 ‘관부(關釜)재판을 돕는 동우회’의 마쓰오카 스미코(松岡澄子·46·여)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한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 이금주(李金珠·80)할머니에게 흑백사진 1장을 건네주며 사진속 인물들을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사진은 일본 시모노세키(下關)항에서 200여명의 앳된 한국소녀들이 귀환선 승선직전에 찍은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밑에는 ‘귀국을 기뻐하는 소녀들’이란 제목과 10월19일이란 날짜가 적혀있으며 우측에는 한자로 ‘전라북도 여자근로정신대’라고 씌여진 깃발이 있다.

관부재판을돕는동우회는 92년 시모노세키지방법원에 종군위안부 3명과 근로정신대 7명 등 한국인 10명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던 민간단체.

스미코회장은 97년 시모노세키법원이 종군위안부에게는 1인당 30만엔을 지급하고 근로정신대원은 배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판결을 내리자 그해 5월 피해자들과 함께 히로시마(廣島)고등법원에 항소해 3년째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금주회장은 “마쓰오카회장이 항소심에서 피해자가 많아야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며 이들을 찾아줄것을 부탁했다”며 사진속 주인공들이 꼭 연락해줄라고 당부했다. 062―672―5906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