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시리즈 직행' 홈런폭죽 쇼

  • 입력 1999년 10월 14일 21시 42분


삼성도 좋고 롯데도 좋다. 아무도 무섭지 않다.한화가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는 14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99프로야구 바이코리아컵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4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는 빙그레시절이던 92년 이후 7년만의 일.86년 창단된 한화는 88,89,91,92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해태(3회)롯데(1회)에 무릎을 꿇어 챔피언 왕좌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4전5기.이번이 창단된지 14년만에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이번이 통산 5번째.

3차전에서 장종훈의 1회말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던 한화는 이날도 1회말 슬러거 로마이어의 왼쪽 3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화는 두산 선발투수 이광우에게서 임수민과 데이비스가 연속 볼넷을 얻은 뒤 로마이어의 포스트시즌 3호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두산도 전력을 다했다.

3회초 왼손콤비 정수근 장원진의 연속안타로 1점을 낸 두산은 우즈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포스트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4회 홍성흔의 볼넷에 이어 캐세레스의 오른쪽 파울라인쪽으로 깊숙히 떨어지는 2루타로 추가 득점 4-3으로 역전을 시켰다.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까지 내려와 자리를 지킨 탓일까.한화의 끈기와 파괴력은 놀라웠다.

역전당한 뒤 바로 다음 공격인 4회말.한화는 2사 뒤 7번타자 백재호가 통쾌한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이어 조경택이 상대실책으로 나간 2사1루 찬스에서 9번 강석천이 좌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랴 단숨에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하위타선에서 터진 홈런포에 두산 벤치는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뒀던 전천후투수 한화 송진우는 이날 7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무안타로 승리를 지켜냈다.송진우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전=전 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플레이오프 4차전(대전·한화 4승)

두산 003 100 000 ㅣ4

한화 300 300 00×ㅣ6

승 이상군(5회·1승)

세 송진우(7회·1승1세)

패 이경필(3회·1패)

홈 로마이어(1회3점·3호) 백재호(4회·1호) 강석천(4회2점·1호·이상 한화) 우즈(3회2점·4호·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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