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이젠 남자모델 벗기기 경쟁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요즘 과감한 노출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보려는 ‘벗기기’ 광고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고계가 온몸으로 ‘몸’을 외치는 느낌이다.

올해 광고계의 최대 화제 가운데 하나는 보해양조의 ‘소프트 곰바우’ 시리즈 광고. 주점에서 알몸으로 술을 마시는 5명의 남자 모델을 등장시키더니 4편까지 제작되면서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올랐다. 최근에는 시원소주의 광고에도 물에 젖은 얇은 천을 몸에 두른 여자 모델이 등장, 주류업계의 벗기기 경쟁에 동참했다.

SK㈜의 ‘OK! 캐시백’ 광고에도 탤런트 이경영과 김민종이 화실에서 전라의 포즈를 취한 채 등장, “더 보여줄 게 없다”고 속삭인다.

용가리팬티 아레나수영복 트라이 등 몸과 관련된 제품 광고에 누드가 등장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최근 선보인 ‘이플립’은 국내 최초의 몸 전문 화장품 브랜드. 이플립 광고에는 탤런트 추상미가 커다란 나뭇잎으로 아슬아슬하게 몸을 가린 채 깨끗한 매력을 발산한다.

벗기는 광고는 모델과 충분한 교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심의 통과를 위해 일정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

동방기획 유종숙 부국장은 “예전에는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주류였다면 요즘은 남성도 거침없이 벗기는 게 특징”이라면서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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