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남자 수영선수 삼각팬티 퇴출위기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세상에 별난 수영복도 많다’는 사실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13년전인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 때. 당시 배영 2관왕에 오른 ‘인어’최윤희는 국가대표 수영복 대신 언니 최윤정이 미국에서 구해온 속살이 비칠듯 말듯한 수영복을 입어 화제가 됐었다.

이 수영복은 나일론합섬 수영복에 비해 실의 굵기가 3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노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영복 표면을 매끄럽게 해 물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한 ‘과학의 산물’이었다.

수영계가 최근 첨단 수영복 때문에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1일 쿠웨이트에서 끝난 집행이사회에서 목부분에서 무릎까지 감싸는 ‘전신수영복’을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허용키로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마이클 클림(호주)이 처음 착용해 시선을 끈 이 수영복은 마치 잠수부를 연상케 하는 것.

이렇게 되면 삼각팬티만 입었던 남자선수의모습은영영 사라지게된다.

세계 유명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한 전신수영복은 물보다 가벼운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부력을 크게 함으로써 기록단축을 할 수 있다고.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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