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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3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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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내부 조사팀이 실시한 1차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주선을 제작한 록히드 마틴사의 기술자들이 우주선의 추진력을 파운드로 표기했는데, NASA의 과학자들은 그것을 미터법에 의한 표기로 착각했다는 것.
그런데 우주선이 제작되는 몇 개월 동안 그 실수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바람에 화성 기후 궤도선은 화성에 접근하면서 코스를 96㎞나 이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록히드 마틴의 비행 시스템 담당 부사장인 노엘 히너스는 이번 일에 대해 “직원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일의 원인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당혹스럽기는 NASA도 마찬가지이다. NASA는 이런 기초적인 실수가 어떻게 발견되지 않고 넘어갔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제트 추진 연구소의 에드워드 스튼 소장은 “진짜 문제는 자료가 틀렸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임무 추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발견하지 못한 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또한 NASA와 계약을 한 업체들과 NASA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안전문제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른 행성의 기후를 조사하기 위해 제작된 최초의 우주선인 화성 기후 궤도선은 NASA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값싸게 제작된 우주선이었다.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우주선을 보낸다는 화성 탐사계획의 새로운 전략에 의해 제작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NASA 관리들은 12월3일에 화성에 도착할 예정으로 현재 화성을 향해 가고 있는 화성 극지방 착륙선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락이 끊긴 화성 기후 궤도선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도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처음 전문가들은 이 우주선이 화성에 추락했거나 대기권에서 불타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제트 추진 연구소의 조사팀은 이 우주선이 화성 궤도를 떠난 적이 없으며 지금은 태양 궤도를 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주선이 화성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서 뜨거워지자 엔진이 작동을 멈춰 우주선이 다시 우주 공간으로 돌아갔으리라는 것이다.
(http://www.nytimes.com/lib
rary/national/science/100199sci―nasa―m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