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하반기에도 적잖은 수의 고급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어서 고급 아파트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고급아파트의 효시는 대림산업이 97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빌’이 꼽힌다. 당시 이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1090만∼1300만원선으로 계약금(8900만∼1억4300만원)이 서울지역 20∼30평형대 아파트의 전세금을 웃돌았다.
도대체 어떻게 지어졌길래 이렇게 비싼 것인지 12월1일 입주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아크로빌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어봤다.
▽어떻게 지었나〓지하 6층, 지상 45층 높이, A,B 두 개동으로 지어졌고 외벽이 모두 통유리로 덮인 ‘커튼 월’ 방식이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특급호텔 로비처럼 대리석이 깔리고 고급안락의자가 배치된 로비에서 안내원을 만날 수 있다. 층마다 4∼6가구가 배치돼 있고 복도바닥에 인조대리석이 깔려 고급호텔의 느낌이 난다. 출입문은 원목으로 만들어졌지만 방화용철판이내장돼있다.
50평형 이상은 안방욕실에 월풀욕조가 설치됐다. 중앙집진식 청소시스템이 갖춰져 가구마다 3∼4곳씩 설치된 쓰레기흡입구에 청소용호스만 연결하면 쓰레기받이를 들고 다닐 필요없이 실내청소를 끝낼 수 있다.
A,B동의 지상 1,2층은 연결돼 있다. 1층에는 로비가 들어섰다. 2층에는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 10평 정도의 클럽하우스와 도서실 비디오방 놀이방 빨래방 노래방 등 주민공동시설이 설치됐다. A동 지하 1층에는 9타석 크기의 실내골프연습장 헬스장 남녀사우나,25m길이의레인3개를갖춘 실내수영장 등이 갖춰진 주민전용스포츠센터가 설치됐다.
▽누가 사나〓입주예정자는 서울 강남지역 거주자가 절대 다수인 76% 정도.
이들의 직업은 중소기업 경영자가 70%로 가장 많고 판검사 등과 고위공무원이 10%, 의사 등 전문직종사자 10%, 대기업 전현직 임원 등 기타가 10%를 차지한다.
▽관리비는 얼마〓대림측은 가구당 월 관리비가 평당 8000∼1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달중 각종 설비와 부대시설을 시험가동해야만 정확한 월 관리비를 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계에선 초고가아파트들이 갖춘 설비를 가동하려면 월 관리비는 평당 2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