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마지막 한방'은 어디서?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대구? 부산? 대전?

과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구장은 어디일까.

삼성 이승엽(23)의 아시아 홈런신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대기록이 어느구장에서 터질 것인가에 팬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일까지 이승엽의 홈런수는 54개. 두개만 더 보태면 64년 왕정치가 세운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기록(55개)을 넘어선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시즌 최종전인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것. ‘마지막 경기에서 신기록’이라는 극적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확률상으로 따져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이 올해 원정경기에서 쳐낸 홈런은 24개. 이 가운데 6개(25%)가 대전구장에서 터진 홈런이다. 원정구장 가운데는 전주(7개) 다음으로 홈런이 많았다.

따라서 두 경기에서 한개의 홈런을 추가하고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하는 게 가장 순리적인 안.

두번째는 ‘안방’에서 축배를 든다는 시나리오. 이승엽은 올시즌 54홈런 가운데 무려 59%에 달하는 32개를 대구구장에서 터뜨렸다.

메이저리그의 맥과이어도 지난해 62호와 70호, 올해 개인통산 500호 등 기념비적인 홈런을 모두 홈구장인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날렸다.

홈경기에선 구장이 눈에 익은데다 컨디션 조절이 쉬운만큼 2일 대구에서 두방을 연달아 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3일 부산 사직구장.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펜스까지의 거리(좌우 95m, 가운데 125m)와 높이(4.8m)를 볼 때나 이승엽이 올해 이 구장에서 한개의 홈런에 그쳤다는 점에서 볼 때 56호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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