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생맥주 천국’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 입력 1999년 9월 29일 19시 31분


《남부독일의 중심인 바이에른주. 동편 삼림지대로는 체코와, 남쪽 알프스산맥으로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이룬다. 또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 고봉과 초원으로 뒤덮인 고원지대, 주변의 맑은 호수와 강이 어울려 펼쳐지는 자연 경관은 바이에른의 자랑거리다. 주도 뮌헨은 맥주와 오페라로 유명한 도시. 지금 한창인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와 고도(古都) 퓌센 부근의 고성으로 안내한다.》

축제에는 흥청거림이 있다.해야 할 일들로 꽉 찬 일상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느슨함과 게으름이 허락되는 즐거운 공간이다. 그래서축제는‘해방’이다.‘옥토버페스트’는 이같은 ‘일상의 탈출’을확인할수있는 현장이다.

▼來3일까지 2주간▼

매년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14일간 펼쳐지는 옥토버페스트. 166번째인 올 축제는 9월18일 시작돼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1810년 바이에른의 루드비히왕자(후에 루드비히1세)와 작센의 테레지에공주의 결혼식을 기념해 뮌헨에서 열린 경마대회가 옥토버페스트의 기원. 그래서 축제는 경마대회가 열렸던 테레지에비젠에서 매년 열린다.

비젠의 축제장은 뮌헨 중앙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그 안에 들어서면 놀라움이 앞선다. 우선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이어 무뚝뚝하고 엄격하게만 보였던 독일인의 ‘풀어진’ 모습에 놀란다. 간혹 술에 취해 잔디밭에 쓰러져 잠자는 사람까지 보인다. 그 흥청거림은 이방인마저 들뜨게 할 만큼 흥겹다. 흥분의 진원은 뮌헨의 간판과도 같은 ‘맥주’다.

▼한번에 2000명 시음도▼

축제장에서는 다른 사람과 몸을 부딛치지 않고 걷기가 어렵다. 길 양편에 늘어선 맥주회사의 텐트는 한꺼번에 2000명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초대형. 올해는 14개나 설치됐다. 텐트의 외부는 거대한 머그와 맥주상표 게시물로 장식되고 내부는 축제분위기를 내는 장식들로 요란하다. 실내는 밴드가 연주하는 독일민속 음악과 노래소리,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뒤섞여 장터처럼 떠들썩하다.

옥토버페스트에는 뢰벤브로이 호프브로이 등 뮌헨지역 6개 맥주회사를 비롯, 10개 내외의 회사가 참가 중. 축제기간에 공급되는 맥주는 특별히 빚은 생맥주로 맛과 신선도가 시판용 보다 월등하다는 평이다. 길가에는 소시지구이, ‘마크렐레’(고등어구이), 땅콩튀김 등을 파는 노점들도 즐비하다.

옥토버페스트는 어른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축제장의 3분의 1은 테마파크처럼 꾸며지고 여기에는 놀이부스 70개와 롤러코스터 등 탈거리가 90대나 설치됐다.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은 600만명. 500만ℓ의 생맥주를 들이켰고 소시지만 총 40만개를 먹었다는 게 뮌헨시측의 발표다.

〈뮌헨〓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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