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5시]김화성/'코끼리'문화예산 '비스켓'체육예산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내년 문화예산이 사상 처음 1%를 넘어섰다.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은 27일 “문화예산이 9315억원으로 배정돼 정부예산 92조9200억원의 1%벽을 넘어섰다”며 이제 ‘문화의 세기’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99년 문화예산은 정부예산의 0.75%인 6647억원. 내년 문화예산 9315억원은 총액 기준으로 2668억원이 늘었다. 증가율은 무려 40.1%로 파격적이다.

가히 김대중정부의 문화에 대한 투자 의욕을 알 만하다.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뜻이 아무리 좋더라도 한쪽에 너무 치우치면 다른 한쪽은 울게 마련.

바로 문화관광부의 체육부문이 그꼴이다.

내년 문화관광부 전체예산은 1조1115억원(전체예산의 1.2%). 이 중 체육관련예산은 1533억원으로 전년도 예산 1571억원에 비해 38억원이 줄었다. 문화예산이 40.1% 는 데 비해 체육관련예산은 오히려 2.5% 줄어든 것. 보기에 따라선 ‘윗돌 빼서 아랫돌 괸다’는 말도 나올 만하다.

문화관광부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3.8%에 불과하다. 97년에는 23.2%, 98년에는 30.8%, 99년에는 20.2%였다.

문화예술진흥 4032억원, 문화산업지원 1782억원, 문화관광자원개발 1039억원, 문화재관리 2462억원에 비해서도 체육부문의 1533억원은 아무래도 초라하다.

박지원장관은 틈만 나면 “국민사기를 높이는 체육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돈 없이 말만으로 ‘투자’가 될까. ‘체육 홀대’니 ‘체육청 신설’이니 하는 말들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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