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현숙/길잃은 시아버지 경관이 모셔와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며칠 전 시아버님을 모시고 조카의 돌잔치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급한 일이 생겨 아버님 혼자 택시를 타고 잔치를 하는 음식점으로 오시기로 했다. 그러나 아버님은 약속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오시지 않아 가족들은 걱정이 컸다. 평소 근검절약이 몸에 밴 아버님은 버스를 타고 음식점 부근에서 내리셨지만 제대로 못 찾아 길에서 헤매신 것이었다.

가까운 종로경찰서 청운파출소에 들어가 길을 물었더니 경찰관들이 순찰차로 음식점까지 태워 주었다고 한다. 고희를 넘긴 노인을 위해 우산까지 바쳐준 경찰관들이 고마워 1만원을 건넸지만 정중히 사양했다고 말씀했다. 아버님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김현숙<주부·서울 마포구 도화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