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Wine Talk]500년 전통 ‘伊 포도주 르네상스’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이탈리아 북부의 울퉁불퉁한 야산들을 따라 아르네이스라는 품종의 포도가 500여년 전부터 자라고 있다. 그러나 아르네이스 포도와 그 포도로 만드는 포도주는 20세기 중반 무렵 같은 지방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포도주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때문에 거의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한때 피에몬테 지방의 유명한 백포도주였던 아르네이스는 바롤로같은 적포도주를 묽게 만드는 데만 쓰일 만큼 전락해버렸고, 아르네이스 포도 역시 다른 포도보다 빨리 익어서 벌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다른 값진 포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아르네이스 포도주의 마지막 생산자들인 비에티 지아코사와 브루노 지아코사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아르네이스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이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백포도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탈리아 포도주 생산자들이 잊혀진 품종의 포도들을 되살리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것은 지난 30년간 이탈리아 포도주를 압도해온 외국산 포도주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1960년대에 이탈리아의 포도주 생산자들은 치안티지방 포도의 형편없는 맛에 실망한 나머지 프랑스산 포도로 눈을 돌렸었다. 그러나 이제 이탈리아의 포도주 생산자들은 포도를 기르는 방법과 포도주를 저장고에 저장하는 방법에 신경을 쓰면 전통적인 이탈리아 포도로도 보르도 포도주에 맞먹는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이제는 아르네이스 외에도 카노노, 네로 다블라, 네그로아마로 같은 이탈리아 전통의 포도들이 점점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주 생산업자인 마스트로베라르디노가 만드는 포도주는 고대 로마인들이 즐겨 마시던 포도주인 아피아눔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http://www.nytime.com/library/dining/090899ancient―win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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