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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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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구시대 권력정치의 대명사인 독선 음모 거짓 무책임이 아직도 현 정권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 김덕룡부총재는 “우리 당을 향해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이 있음을 잘 안다”고 자성론을 편 뒤 “당 쇄신을 위해 만천하의 인재들을 적극 찾아 나설 것”이라고 신진세력 영입의지를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한 연세대 송복(宋復)교수는 “21세기 국가 비전의 요체는 ‘신뢰사회구축’인만큼 한나라당의 당 쇄신 작업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역설. 송교수는 “일본의 한 언론사 조사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에서 ‘신뢰하는 10대 기관’에 군 검경 법원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기관이 거의 다 포함돼 있었으나 동아일보 99년6월7일자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국회 검찰 경찰 법원 지방자치단체 청와대 등이 ‘부패 10걸’ 안에 들었다”고 소개.
○…박형준(朴亨埈)동아대교수는 “한나라당의 복잡한 세력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당 운영이) 개방적 민주적 정당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반(反)3김’이라는 것 외에 이총재의 리더십과 비전 등이 국민적으로 각인돼 있지 못하다”고 비판.
김병국(金炳局)고려대교수는 “정당 보스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남의 이미지에 상처를 내고 그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네거티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여야 수뇌부를 함께 비판.
○…이날 주제발표자로 초청된 독일 출신 귀화 한국인 이한우(李韓祐·방송인)씨는 “독일 사민당 슈뢰더 총리의 인기가 집권 1년 만에 급락한 것은 실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해결능력 없이 여론조사만 따라갔기 때문”이라며 독일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소개.
이씨는 주제발표 도중 “한국에 귀화한 뒤 14년동안 세번이나 내손으로 대통령을 뽑으려 했는데 그렇게 안됐다. 한국은 정치인 수입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농담을 하자 좌중에 폭소. 이씨는 “한나라당에 대해 느끼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남경필(南景弼)의원의 질문에 “이름은 한나라인데 여러나라처럼 느껴진다”고 일침.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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