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용수 '노장 투혼'…삼성전 6연패 끊어

  • 입력 1999년 9월 1일 23시 51분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한 주를 시작하는 프로야구 수요일경기에서는 ‘한가닥 한다’하는 각 팀 선발투수가 총출동해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1일 수요일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승엽의 50홈런과 이병규의 최단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을 모은 대구 삼성―LG전.

최고령선수로 국내 프로야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노송’ LG 김용수(39)의 역투가 단연 빛났다.

마무리에서 올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 김용수는 5이닝 동안 삼성의 강타선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장염으로 1군에서 제외된 최향남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채웠다. 삼성전 6연패도 끝.

최근 2연패에다 심재학의 반발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는 팀내 최고참의 파이팅에 자극을 받았는지 일찌감치 타선이 폭발했다.

1,2회 차근차근 한점씩 얻은뒤 3회 김재현의 2점홈런 등 3안타로 3점을 뽑아내 초반 승부를 갈랐다. LG의 7―3 승.

이승엽은 2타수 무안타, 이병규는 홈런과 도루없이 5타수 2안타로 둘다 대기록달성에는 실패했다.

인천에서는 롯데 에이스 문동환이 현대 김수경과의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김수경이 4회를 못버티고 강판된 사이 문동환은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 97년 데뷔후 3년만에 처음으로 15승고지(4패)에도 올랐다.

에이스의 호투와 간판타자 호세, 마해영의 홈런포에 힘입은 롯데는 12―2로 이겨 1위를 유지.

군산 쌍방울전에 등판한 한화의 제1선발 정민철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가 11―0으로 승리.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