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어이구 속터져』…투수진 흔들흔들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풍성한 ‘가을걷이’를 했던 LG. 그러나 올가을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물가물한데다 팀 안팎으로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현재 56승57패로 매직리그 3위. 2위 한화에 3게임차로 뒤져 있다. 물론 남은 19게임에서 분발한다면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사정이 그렇게 밝지 않은 형편. 문제는 투수진이다. 선발요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한데다 장염이 재발한 에이스 최향남 때문에 마운드에 큰 구멍이 났다. 마무리 김용수를 선발로 돌리는 ‘고육책’을 쓰며 1일 대구 삼성전부터 투입하고 있다.

외형상으로 드러난 전력보다도 더 큰 문제는 팀의 내분조짐.

올해 구단의 강요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업한 심재학이 최근 코칭스태프에 반발하고 나섰다.

시즌초 선발로 뛰다 6월초 2군에 내려간 심재학은 80일만인 지난달 25일부터 1군에 합류했지만 엔트리등록이 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2군행을 자청했다.

비단 심재학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천보성감독의 ‘편애’에 입이 튀어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는 “좋아하는 선수와 싫어하는 선수를 너무 분명히 구분한다. 팬들이 야유하며 물병까지 던지는 타자를 계속 기용하고 4경기에서 29점이나 내주는 투수를 시즌내내 선발로 내보낸다. 고참급들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의 가을’을 맞은 LG가 과연 안팎으로 도사리고 있는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까.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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