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울산현대 용병 영입 「토종군단」빛바래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성적이 안나오는데 토종의 자존심은 무슨….”

순수 ‘토종군단’을 고집해온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울산은 지난달 31일 크로아티아 출신 ‘특급 미드필더’ 브랑코 후치카(22)와 이적료 50만달러, 연봉 12만달러에 1일 입단 계약을 체결키로 한 것. 크로아티아 청소년대표 및 국가대표를 지낸 후치카는 지난해 크로아티아 기자단 선정 18∼21세 베스트 선수중 3위를 차지한 ‘에이스’.

후치카의 영입으로 울산은 전 포지션에 걸쳐 용병에 의존하게 될 정도로 ‘팀컬러’가 확 바뀌게 됐다.

후치카 외에 이미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와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 산토스가 합류해 있기 때문.

울산은 지난해 ‘인화 단결’을 위해 용병을 받지 않았다.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을때까지만 해도 ‘토종 군단’의 기세는 드셌던 것.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올 대한화재컵 결승진출이 좌절된데다 정규리그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는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결국 올시즌 초부터 연기가 나던 ‘용병수혈설’은 후치카의 영입으로 완결을 본 셈. ‘팀성적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인가 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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