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旗 분석]대구상 배터리는 「썬파워」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70∼80년대 올드팬에게 야구의 명문을 꼽으라고 하면 으레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나 ‘스타 산실’ 대구상고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만큼 영호남야구는 강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이 전통은 후배들의 긍지와 자존심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의 주인공 대구상고는 영남지역의 기수.

올해도 청룡기를 품에 안는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고교야구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마운드는 장준관과 이정호 ‘쌍두마차’가 이끈다. 청룡기 MVP를 차지한 장준관은 투타의 기둥. 14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일 뿐만 아니라 방망이 실력도 만만찮은 ‘만능선수’다. 장준관과 번갈아 마운드를 맡고 있는 이정호 역시 컨트롤과 마운드 운영능력이 뛰어나고 포수 용덕한의 ‘안방살림’이 튼실해 이번 대회 출전팀 중 단연 톱클래스의 배터리로 꼽히고 있다. 타선에선 유격수 겸 톱타자 박기혁이 찬스메이커로 나서고 파괴력있는 이영수와 박주동이 주자를 쓸어담는다.

대구상고에 맞설 호남세의 파트너는 광주상고와 군산상고. 봉황대기 준우승팀 광주상고는 방망이에 승부를 건다. 일발장타의 능력을 갖고 있는 4번 김성호와 왼손타자 주창훈이 타선의 ‘핵’이다. 마운드에선 딱히 돋보이는 투수가 없어 배원남 박강우 등 고만고만한 실력의 선수들을 ‘인해전술’로 내보낼 예정. 군산상고는 청소년대표인 왼손 이승호의 어깨를 믿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번번이 초반에 미끄러진 징크스를 이번엔 깰 수 있을지 관심거리.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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