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앞으로 2개만 더 치겠다』

  • 입력 1999년 8월 26일 00시 08분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세요? 경기 다음날 아침에 신문보는 거예요.”

그동안 이승엽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던 것은 홈런을 못쳤을때 이에 대한 주위의 지나친 관심.

‘이승엽 왜 이러나’ ‘몇경기째 무홈런’하는 식의 언론보도에 무엇보다 괴로워 했다.

게다가 아시아신기록에 관련된 각종 이벤트도 부담스러웠다.

아시아신기록(56개)을 세우면 평생 무료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주겠다든가 결혼자금으로 100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것 등이 바로 그것.

‘보디가드’가 붙을 땐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제대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최근 며칠간 밤잠을 못이룬 이승엽은 24일 “이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시즌초 목표인 40개를 넘어섰으니 앞으로 딱 2개만 더 치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제 49호를 쳤으니 26일자 신문은 두다리 뻗고 볼 수 있겠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