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환경단체, 대구市외곽 골프장 건설 반발

  • 입력 1999년 8월 24일 02시 38분


대구시가 세수(稅收)증대 등을 위해 시 외곽에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자 지역 시민 및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회의 대구시지부와의 시정협의회에서 “지역의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 골프장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골프장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시장은 또 “현재 대구에는 골프장이 한 곳에 불과해 크게 늘어난 골프 애호가들이 경북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골프를 치고 있다”며 “골프장을 추가 건설하면 골프장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연간 200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수성구 내환동 대구대공원 주변 △달성군 비슬산 일대 △달성군 가창면 일대 등 3개소에 민자를 유치해 18홀∼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구참여연대는 23일 “골프장을 건설해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지하철 적자를 비롯해 섬유산업 활성화 방안인 밀라노프로젝트 등 현안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것이 절박한 과제”라며 골프장 건설방침의 철회를 촉구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도 “골프인구 증가로 지역에도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일반시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이라며 “이같은 독선적 시정운영은 시민을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권위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