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47분


▼"여행객은 척 보면 알아요"

보니 브랜드 부부는 이스트 70번가 집 부근의 한 레스토랑에서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다. 기분이 좋아진 브랜드 부부는 내친 김에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 부부의 대화를 엿들은 식당 웨이트리스는 “다운타운에 가보세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아요”라고 권하고 돌아섰다. 그말을 들은 브랜드 부부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아무래도 자신들을 여행객으로 잘못 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니는 그녀가 다시오자 “우리가 여행객처럼 보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웨이트리스는 “아니오, 그렇진 않아요. 손님들은 검은색 옷을 너무 많이 입었거든요. 밖에서 온 여행객들은 그렇게 안 입어요”라고 말했다.

▼무심결에 들켜버린 여심?

대학에서 프랑스 역사를 가르치는 한 여교수가 맨해튼에서 버스를 탔다. 그날 따라 맑은 날씨인데도 한차례 소나기가 내려 열렸던 창문으로 물방울이 튀었다. 여교수는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스커트의 빗물을 털고 무심결에 옆 빈 좌석의 물기를 닦아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던 한 신사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 가더니 말했다. “언제 한가한 날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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