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마케팅효과도 '킹'…+α 1주새 313억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야구선수라곤 박찬호밖에 모르던 사람들도 이젠 이승엽(23·삼성)이 한국에서 가장 홈런을 잘 때리는 타자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

2일 43호 홈런 신기록을 터뜨린 뒤 불과 1주일사이에 불길처럼 확 일어난 ‘이승엽 신드롬’.

그동안 이승엽이란 이름 석자가 미친 영향력은 엄청났다.

신기록 행진을 계속한 1주일간 그가 창출해낸 경제적 부가가치는 313억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이승엽을 모델로 삼성투신증권이 3일부터 운용한 ‘홈런왕 펀드’예탁고는 8일까지 220억원. 삼성증권의 김범성차장은 “아이나 어른이나 요새 이승엽을 모르면 간첩 아니냐. 공격적 운용과 고수익 배당이라는 마케팅전략과 홈런포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언론을 통한 광고효과도 대단했다. 이승엽은 2일부터 1주일 동안 방송에서 거의 매일 주요시간대(오후 8∼10시)의 전파를 탔다. ‘프라임타임’의 15초짜리 광고비가 약 740만원이고 다른 시간대는 약 500만원.

‘프라임타임’ 한차례, 나머지 시간대 네차례에 걸쳐 3분정도 소개가됐다고보면하루 3억3000만원의 광고효과를 본 셈이라는 것. 1주일동안 KBS MBC SBS의 3개 방송사를 합치면 무려 70억원에 이른다.

연일 대서특필된 신문기사의 광고효과도 18억9000만원. 이는 10개 종합지와 4개 스포츠지에 1주일 동안 나간 기사를 광고비용으로 계산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8경기중 6경기가 매진된 대구구장의 관중수입 4억5000만원과 이 기간 동안의 기념품 매출액 1600만원 등 ‘이승엽 신드롬’이 창출해낸 경제적 부가가치는 무려 313억5600만원.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산한 지난해 박세리의 경제적효과 2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주일이라는 단기간에 미친 영향력으론 단연 첫 손가락.

이외에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프로야구의 열기를 다시 살리고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붐을 조성하는 등 이승엽은 박찬호 박세리 선동열 등 ‘해외파 스타’와 다른 차원에서 국내 스포츠계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 줬다는 분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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