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창단후 첫 9연패 "충격"

  • 입력 1999년 8월 5일 18시 23분


“어∼어∼” 하다 보니 9연패.

개막 이후 줄곧 드림리그 선두를 지켜오던 롯데가 올시즌 최대위기에 빠졌다. 4일 인천 현대전에서 5―9로 패함으로써 리그 2위 두산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된 것.

9연패는 팀 창단 후 처음이라 충격이 두배로 크다.

안정된 투타전력과 하늘을 찌를 듯한 사기로 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롯데의 갑작스러운 부진이유는 뭘까.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타격의 ‘핵’인 1번 김응국과 3번 박정태의 슬럼프.

중심타선인 4번 호세와 5번 마해영 앞에서 부지런히 출루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던 이 둘이 나란히 침묵에 빠지는 바람에 공격의 힘이 부쩍 떨어졌다.

9연패를 당하는 동안 김응국은 30타수 4안타(타율 0.133) 2타점, 박정태는 29타수 7안타(0.241) 2타점.

마운드에선 주형광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모조리패하며평균자책이무려 10.47에 달한다. 연패를 끊어줘야 할 에이스까지 이 지경이니 타자와 투수를 둘러봐도 ‘믿을 도끼’가 없는 셈이다.

한쪽에선 격려금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롯데는 6월 한차례 4000만원의 격려금을 내놨었다. 선수들이 이 액수에 불만을 가졌다는 후문.

롯데는 며칠전 부랴부랴 8000만원을 추가로 선수단에 풀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 선수단에서 가장 속타는 사람은 역시 감독.

최근 선수단 미팅을 가진 김명성감독은 “단순하게 생각해라. 타석에 서면 치는 것만 생각하고 누상에 나가면 뛰는 것만 신경써라. 지난 경기를 자꾸 머릿속에 담아놓으면 다음 게임까지 망치게 된다”고 당부했다. 과연 롯데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다시 도약할 것인지 팬들의 또다른 관심거리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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