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흥행 보증수표」이승엽 몸값 최고액 예약

  • 입력 1999년 8월 3일 18시 40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2일 대구구장에서 국내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의 역사를 바꾼 삼성 이승엽(23).

그는 다가올 새 천년을 빛낼 ‘밀레니엄 스타’다. 역대 어느 선수도 지금의 이승엽만큼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경기당 5000명 정도의 고정팬을 몰고다니며 프로야구 관중을 17%나 늘게 한 ‘이승엽 신드롬’의 주인공. 2000년에는 두말 할 필요없이 그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흥행성이 높은 만큼 내년 몸값도 엄청나게 뛸 게 확실하다. 이승엽의 올시즌 연봉은 1억1000만원. 하지만 인상요인이 충분해 두배이상 뛸 전망이다. 팀 동료 김한수는 “승엽이는 3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라고 말할 정도.

현재 프로스포츠의 최고 연봉은 프로농구의 이상민(현대) 서장훈(SK)과 프로축구의 김병지(현대)가 받는 2억2000만원선. 하지만 이승엽이 최고액 선수로 등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승엽의 상품성이라면 4,5년내 사상 최초의 10억원 연봉 선수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또다른 관심사중 하나는 이승엽이 과연 몇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느냐 하는 것.

95년 데뷔한 이승엽은 올시즌까지 594경기에서 135개의 아치를 그렸다(4.4경기당 1개).

올해 예상홈런을 55개로 잡으면 연평균 29.4개. 36세까지만 현역생활을 해도 개인통산 홈런수는 517개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행크 아론·755개)과 일본(왕정치·868개)의 개인통산 홈런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화 장종훈(285개·진행중)의 국내 기록은 가볍게 넘어서게 된다.

이승엽은“국내의모든타자기록을 모조리 바꿔놓고은퇴하고싶다”고호기있게 말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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