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홍찬식/청년 失業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우리의 교육열은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률을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중학교 졸업생은 거의 100% 고교에 진학한다. 대학 진학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97년 일반계 고교의 경우 졸업생의 81%가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에 진학했다. 이쯤되면 원하는 사람 모두가 대학에 가는 ‘완전 진학’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아니다. 다만 대학입시과열은 진학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들어갈수 없는 현실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높은 대학 진학률은 필연적으로 취업연령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병역까지 마치게 되면 빨라야 만 26세 이후에나 사회진출이 가능하다. 대학교육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도 우리처럼 무조건 대학에 진학하고 보는 사회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국가적인 인력 수급 차원에서 볼 때 현재의 대학 진학풍토는 그리 바람직한 게 아니다.

▽부작용은 이미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젊은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젊은 피’를 산업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큰 손실이다. 길게 보면 당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위기 이후 사실상 50대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늦은 사회진출은 인생 설계 전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5∼25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크게 늘어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크게 두가지로 분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푸른 꿈을 안고 사회의 문을 노크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기성세대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취업을 원하는 청년층이 늘어난 점이다. 이것이 대학 진학이나 학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젊은이들의 현실감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홍찬식<논설위원>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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