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銀로비 수사]崔인천시장 출두 이모저모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사건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28일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의 사법처리가 이 사건 수사의 마무리 수순이 될 것이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구속 여부에 대해선 “조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 최시장이 소환되자 인천시청 공무원들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 이어 혹시 최시장도 구속되는게아니냐”며검찰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7일 오후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최시장은 28일 오전 7시50분경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관용차편으로 비서진 3명과 함께 인천지검에 도착.

최시장은 “퇴출저지 로비자금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대답한 뒤 서둘러 김진태(金鎭太)특수부장실로 들어갔다.

○…최시장은 검찰출두에 앞서 27일 밤 인천 중구 중앙동 시장공관에서 시청의 국장급 간부와 비서진,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인 B씨가 서이석(徐利錫)전행장의 비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으나 최시장은 몰랐던 것 같다”고 애써 최시장의 혐의내용을 부인.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서전행장에게서 받은 돈의 액수 순서대로 피의자를 소환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

검찰은 15일 이후 주혜란씨(4억원) 임창열지사(1억원) 이영우(李映雨)씨(1억원)를 차례로 소환해 구속한 데 이어 27일 서전행장으로 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 경기은행 노조위원장 손석태(孫錫台)씨를 소환 조사한 뒤 28일 일단 돌려보냈다.

검찰 주변에선 “이로 미루어 최시장이 받은 돈은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혜란씨가 고급옷 로비사건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해 조사를 벌였으나 주씨는 라스포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

〈인천〓박희제·박정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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