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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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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카렌스를 출시하면서 내건 광고카피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는 게 차에 오른 첫 느낌이었다.
2열 시트를 뒤로 밀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아예 젖히면 방안처럼 편안히 누울 수 있다. 앞뒷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가 마련돼 있어 성인들도 쉽게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다만 3열 시트까지 성인으로 들어차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
일체감을 강조한 후드와 도시 감각의 프런트 범퍼로 깔끔하게 정돈된 곡선형 디자인. 언뜻 보면 승용차로 착각할 수도 있을 법하다.
길이를 중형차보다 200㎜ 정도 줄였기 때문에 회전반경이 짧아 4차로에서도 쉽게 U턴이 가능했다.
승용차보다 운전좌석이 높아 시계가 넓고 안정적이었으며 코너를 돌 때 롤링이 적었다. 브레이크 페달의 작동 느낌이나 제동을 위해 발에 쏟는 힘도 적당한 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자유로로 차를 몰았다.
시속 100㎞를 넘어서도 차체는 안정감을 유지했으며 소음도 예상보다 적은 편.
고급 승용차에 적용되는 서스펜션과 신소재 다중 방음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아측의 설명이었다.
동급 승용차에 비해 힘도 좋아 순간 가속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LPG엔진의 힘을 뒷받침하기 위해 장착된 VFS(변속 솔레노이드밸브) 자동변속기는 주행중 급가속 때 한번에 4단에서 1단이나 2단으로, 3단에서 1단으로 2단계 이상 변속이 가능했다. 최대출력 130마력에 최고속도가 시속 190㎞인 카렌스는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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