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정대운 김세인등 새내기 「도우미」급부상

  • 입력 1999년 7월 22일 18시 12분


‘새내기가 패스한 볼 프로 2년차 골게터가 슛 골인.’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가 ‘젊은 피’의 대약진에 들썩거린다.이 추세대로라면 올시즌 개인 타이틀은 모두 신세대들의 몫이 될 것 같다.

22일 현재 득점랭킹 선두 그룹은 모조리 프로 2년차들.

‘라이언 킹’이동국(포항)이 21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짜릿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총 6골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그 뒤를 하은철(전북·5골) 안정환(부산·4골)이 바짝 뒤쫓고 있다.

이들의 대활약은 한국 축구에 한가닥의 빛.‘프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대 수비진의 밀착 마크를 감수해야 하는 2년차 무대는 신인때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한 이동국은 포항의 구세주.6월30일 울산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팀 6연패 사슬을 끊었고 18일 부산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어 팀의 ‘탈 꼴찌’를 이끌었다.

전북의 ‘해결사’ 하은철은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5골을 기록하며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린 바 있다.체력이 약해 최근 무더위 속에서 고전을 하고 있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언제든 발동만 걸리면 이동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평가.

‘테리우스’ 안정환은 정규리그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기록,경기당 득점률 100%를 과시했다.지난달 30일 전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벤치신세를 졌지만 24일 수원전을 시작으로 득점왕 레이스에 본격 합류한다.

데니스(수원)가 5도움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도우미 대열에서는 최근 포항의 정대훈 김세인 등 ‘새내기’들이 겁없이 뜨고 있다.

김세인은 10일 전북전에서 바람처럼 두 골을 잡아내 다시 추락위기에 섰던 팀에 희망을 안겨준데 이어 17일 부산전에서는 고정운과 이동국의 두 골을 모두 도와 올시즌 부산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정대훈 역시 4일 천안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며 환상의 골을 뽑아낸데 이어 21일 대전전에서 이동국의 역전골과 박태하의 쐐기골을 모두 도왔다.5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에서 이영표에 밀려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수모를 프로무대에서 깨끗히 털어버린 것.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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