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美동부 이상고온…전기끊겨 二重苦

입력 1999-07-08 18:25수정 2009-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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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미국 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적어도 8명이 사망하고 밤 한때 맨해튼 북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다.

또한 뉴욕 시 전역과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저지, 코네티컷 등지에서도 정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정전으로인해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어도 15만명 가량될것이라고추정했다.

국립기상청은 6일 오후 3시11분 뉴욕 센트럴파크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6일의 기록으로는 36도를 기록한 1986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6일 밤 사이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미국 동부 지역을 지나갔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더위가 약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더위로 인해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은 전기 공급 부문이다. 전기 사용량이 기록적으로 높아지면서 전기 공급 시스템이 엄청난 부담에 시달려 변압기가 과열로 폭발하고, 전선이 과다한 사용으로 인해 녹아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 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에너지를 절약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전선과 변압기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부족한 전기 비축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압을 5% 낮췄다. 또 뉴욕 시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전철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시는 또한 6일 응급 상황센터를 가동하고 줄리아니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몸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활동을 피하고 가급적 실내의 선풍기나 에어컨 근처에 머물도록 호소했다.

뉴욕시는 이 밖에도 자동차들이 주행 중에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고속도로 건설 작업을 중단하고 사람들의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거리 소화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한편 평소보다 많은 수의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또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편안히 자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6일밤 시 전역에 걸쳐 15개의 학교 건물을 개방했다.

한편 더위로 인해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물이 부족해서 진화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뉴욕시 응급관리국의 제롬 하워 국장은 소방 관계자들이 소화전에 더 많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지금 미국 동부 지역을 덮치고 있는 것과 같은 규모의 이상고온 현상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맑은 날씨, 커다랗고 뜨거운 공기 덩어리, 그리고 서풍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캣스킬과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인데 이 바람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압축되고 온도가 높아져서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압도해버린다.

지금까지 뉴욕시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36년의 41도이며, 가장 최근에 더위가 덮쳤던 때는 93년 7월로 9일과 10일의 기온이 각각 38.3도, 38.8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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