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이더]『2002월드컵 방송센터 日에만 설치?』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한국과 일본 양국에 국제방송센터(IBC)를 설치한다는 96년 FIFA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뒤엎고 일본 단독설치안이 추진된다면 개막전과 결승전 장소를 비롯한 주요 사항들을 다시 추첨을 통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것은 6,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 IBC 일본 단독설치안이 상정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상정된 안건 13조 2항은 “2002년 월드컵의 경우 FIFA는 하나의 IBC를 일본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으며 주관방송사 기획위도 FIFA의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였다”라는 내용.

정회장은 서한에서 “서울의 종합전시관(COEX)은 IBC가 설치될 수 있는 이상적 장소이며 물가나 입지여건이 일본보다 월등하다”며 “한국이 오히려 IBC 단독설치 장소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IBC 일본 단독설치안’은 한국이 FIFA와 일본측에 뒤통수를 맞은 꼴.

그렇지 않아도 ‘2002한일공동월드컵은 말이 공동이지 실리는 일본이 다 차지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일부에 있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한국은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데는 으뜸이지만 그후 실속을 차리는데는 ‘하수’인 것 같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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