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오텐틱 어드벤처」22팀중 4개팀 완주

  • 입력 1999년 6월 20일 18시 41분


필리핀의 사마르섬과 레이테섬을 무대로 ‘진짜 모험가들’이 360마일 경주를 벌이는 제1회 엘프 오텐틱 어드벤처의 참가자들은 바위 사이를 미끄러지고 폭포에서 뛰어내리며 경주를 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의 문화적 교류에까지 신경을 써야 했다.

4월에 벌어진 이 경기는 여러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가자들은 먼저 도끼로 정글을 헤치며 나아간 다음 산을 넘고 지하 호수를 헤엄치고 섬 사이의 바다를 카약으로 빠져나가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60마일을 달려야 한다.

게다가 주민들을 위한 일도 한가지씩 해야 한다. 대회 주최측은 학교 개축하기, 책 나눠주기, 쓰레기 수거하기 등의 예를 제시했다.

모두 훌륭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 험한 경주에서 살아남는 것 외에 다른 것에 신경쓸 여지가 없다. 1989년에 시작된 극단적인 모험 경주는 매우 힘든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다. 오텐틱 어드벤처는 여기에 환경과 주민들을 생각하고 인권과 평등에 신경써야 한다는 주문까지 덧붙여 놓았다. 22명으로 구성된 각 팀에는 반드시 적어도 1명 이상의 여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경주를 할 때는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오텐틱 어드벤처는 다른 모험 경주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 되었다. 첫날부터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서 엄청난 물살을 헤쳐가며 강을 건너야 했다. 지하 호수를 헤엄치기 시작한 두 번째 날, 참가자들은 깨지고 긁히고 개미와 모기에 물려서 완전히 지쳐 있었다. 일곱 번째 날 2개 팀의 구조신호를 받고 날아간 헬리콥터는 참가자들이 세균에 감염돼서 발이 썩어 들어가는 병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이번 경주의 승리자는 10일 22시간 15분만에 코스를 완주한 스피 팀이었다. 22개 참가팀 중에서 끝까지 경주를 마친 팀은 4개밖에 없었다.

내년의 오텐틱 어드벤처는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다.

▽필자〓에드워드 주커먼(언론인 겸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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