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어린이를 위한 풍속사전」

  • 입력 1999년 6월 11일 19시 36분


▼「어린이를 위한 풍속사전(한국의 문화, 세계의 문화) 」박영수 글 여찬호 그림 아선미디어 전2권 각5000원 ▼

“엄마, 문지방을 밟으면 왜 안되나요?”

“제사 상에는 복숭아를 올리면 왜 안되지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이들의 질문.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는 도시의 핵가족 부모들은 생활 풍속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주기가 쉽지 않다. “음…, 그건 그냥 복을 받기 위한 거야”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역부족.

대부분 농경생활에 기반한 우리의 풍속. 그 유래와 풍속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한 어린이 사전이 나왔다. 신장개업한 집에 북어를 매달아 놓는 이유는 북어의 눈이 사람눈을 닮았기 때문에 사람대신 액막이를 해준다는 것. 설날엔 왜 떡국을 먹는지, 한식날에는 왜 찬밥을 먹어야 하는지, 결혼식 때 신부가 가마를 타는 이유, 제사 지낼 때 향을 피우는 사연 등이 재미있게 소개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엄마와 함께 읽어도 좋다.

2권 ‘세계의 문화’편은 지구촌의 다양한 민족들의 생활 풍속을 담은 사전. ‘뷔페’는 10세기경 오랜 항해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바이킹들이 육지에 내리면 널찍한 상에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가져다 먹었던 풍습에서 유래. 스위스의 ‘요들송’은 산에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신호음을 보냈던 것이 어느덧 민요로 정착했다. 미국의 할로윈데이, 스페인의 투우의 유래 등 동서양 민족의 다양한 생활 풍속을 담았다.

저자는 “풍속이란 문화를 이해하는 기초”라고 말한다. 매장마다 풍속에 대한 퀴즈가 주어지고 보기가 3개 주어진다. 어른들도 잘못된 상식을 믿다간 못 마추기 십상.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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