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인 북]「탈식민주의…」「제3세계문학」

  • 입력 1999년 6월 11일 19시 36분


▼「탈식민주의와 아프리카문학」응구기 와 씨옹오 지음 이석호 옮김 인간사랑 239쪽 1만2000원 ▼

▼「제3세계 문학과 식민주의 비평」치누아 아체베 지음 이석호 옮김 인간사랑 296쪽 1만3000원 ▼

선진국 중심의 국제 금융자본과 문화 공세에 밀려 경제적 자립은 물론 문화적 정체성까지 흔들리고 있는 제삼세계. 그 제3세계의 문학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제3세계 문학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탈식민주의(포스트콜로니얼리즘) 문학론.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두 작가의 탈식민주의 문학론을 소개한 책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론이라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가 쓴 ‘탈식민주의와…’는 언어의 관점에서 문학의 탈식민주의를 고찰했다. 아프리카의 식민주의는 1세계 제국주의의 언어(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로 글을 쓰는데 기인한다고 본다. 1세계의 언어에 숨어있는 지배 억압 착취의 이데올로기가 아프리카 정신의 독립(탈식민성)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고 역설한다.

응구기는 대학 영문과 폐지론을 펼치고 스스로 영어 글쓰기를 중단한 인물. 이 책에서 그는 아프리카 작가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위해서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응구기가 전투적인데 반해 나이지리아 소설가 아체베의 ‘제3세계 문학과…’는 아프리카 식민주의를 반성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즉 제3세계 내부에도 어느 정도 식민화의 원인이 있다고 본다. 독립은 했어도 정치는 여전히 대외종속적이고 작가의 글쓰기도 여전히 1세계의 가치관을 추종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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