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코리아컵 12일 개막…박진섭 이영표 「빗장수비」기대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젊은 다리’를 믿는다.”

허정무 국가대표팀감독은 12일부터 열리는 99현대자동차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에 ‘검증된 노장’을 내보낼 생각이었다. 그래서 98프랑스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선수단도 꾸렸다.

그러나 5일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하석주 유상철 이상윤 등이 부상으로 뒹굴자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답은 ‘젊은 다리’를 활용해보자는 것.

그 시험무대가 멕시코와의 개막전이다. 벨기에전처럼 황선홍(세레소 오사카)을 원톱에 세우는 것은 마찬가지.

좌우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센터링을 황선홍이 골로 연결시키는 것이 기본 골격. 득점 찬스를 만드는 역할은 신세대가 맡는다.

우선 ‘테리우스’ 안정환(부산 대우)이 황선홍의 파트너로 최전방을 맡는다. 벨기에전 후반 20분간 보여준 그의 재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허감독은 전력이 약화돼 ‘빗장 수비’로 실점을 막을 계획. 그만큼 허리 싸움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미드필더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 핵은 올림픽대표팀의 좌우 윙백인 박진섭(고려대)과 이영표(건국대). IQ 160을 자랑하는 박진섭의 두뇌와 무명에서 떠오른 이영표의 파이터 기질이 섞인다면 효과 만점.

게임메이커도 고종수(수원 삼성)가 유력하다. 벨기에전에서 유일한 득점을 올린 고종수는 특유의 발재간으로 지난해 월드컵 멕시코와의 예선전에서 골키퍼 캄포스를 놀라게 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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