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 오이타현 히라마츠 지사

  • 입력 1999년 6월 6일 20시 29분


“지난해 한국 울산의 초등학교 축구팀을 초청해 민박을 시켰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학생이 눈물을 흘리자 민박집 농부도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더군요. 월드컵 공동개최의 참뜻을 새겨볼만한 것이 아닐까요.”

히라마츠 모리히코 오이타현지사(75)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양국 국민의 일심동체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타현이 왜 월드컵을 개최하려는가.

“동하계올림픽과 각종 세계대회가 큰 도시 한곳에서 열리는 데 비해 월드컵은 오이타현처럼 작은 도시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열 수 있다. 특히 14억명이 TV로 시청하는 월드컵이 오이타현에서 열리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에 대한 소감은….

“21세기에 바람직한 새로운 모델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마음은 멀기만 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가 한일관계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월드컵 개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이타현은 몇년전부터 제주 서귀포시 청소년팀과 서울 동명초등학교, 인천 부평고를 초청해 축구 교류를 가져왔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각국 청소년의 교류 활성화다. 한국과 일본도 월드컵을 계기로 청소년의 우호와 친선관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

히라마츠 지사는 통상성 심의관 출신으로 79년부터 현지사에 6번 연속당선됐다.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부회장으로 열성 축구팬. 또 울산대 이사를 맡을 정도로 한국을 잘 아는 일본인이다.

〈오이타〓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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