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차선을 지키자]전문가 김시곤교수 의견

  • 입력 1999년 6월 6일 18시 16분


익숙하지 않은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도로안내표지판이나 도로노면표시에 의존해 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도로안내정보가 옳바르지 않거나 헷갈리는 경우 자칫 교통사고와 교통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삼성역까지 영동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거리 교차로를 두차례 지난다. 교차로 앞 노면표지는 좌회전과 직진 신호가 분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로에 이르기 전 노면예고표시는 좌회전만 표시돼 있다. 이런 길에서는 직진 차량도 급히 차로를 바꿔 우측 차로로 불필요하게 빠져 나오게 된다.

이 길을 더 가다 삼성역에서 좌회전해 테헤란로에서 교대역 방향을 보자. 역삼역사거리 교차로의 도로안내표지판은 개포세무소 방향으로 좌회전이 가능한 것 같이 돼 있다. 그러나 교차로에서는 갑자기 좌회전이 금지돼 있다.

이처럼 각종 도로표시 정보가 혼란스런 것은 도로안내표지판을 관리하는 기관(시군구)과 노면표지 관리기관(지방경찰청)이 서로 다른 데 큰 이유가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방대한 도로안내 정보가 수작업에 의한 종이도면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모든 도로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담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 도로운영에 관련된 모든 행정기관들이 쉽게 활용토록 함으로써 이같은 혼란을 막고 있다.

김시곤(남서울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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