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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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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시즌 이들의 활약상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역전됐다. 적어도 김기태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다.
사정은 이러하다. 김기태는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대구경기에서 프로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7번타순에 기용됐다.
김기태가 누구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는 쌍방울 타선의 핵이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삼성에선 그럴 수가 없다. 김기태는 시즌초 4번타자로 나갔지만 3번 이승엽의 홈런에 가려 좀처럼 타점을 올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이승엽은 김기태와 포지션마저 같은 1루수.
쌍방울에 있을 때보다 성적이 덜 나게 된 김기태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한수 정경배 신동주 등 3할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은 그를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게조차 만들었다.
이에 비해 최훈재는 정반대의 경우. 대타요원으로 영입된 그는 지난달 김동주가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결장하자 ‘땜질 4번타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33세의 팀 내 최고참 야수답게 코치들이 시키지 않는 것까지 미리 알아서 해 팀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기태의 팀공헌도는 여전히 높다는 사실. 1일 현재 김기태는 비록 타율(0.243)은 낮지만 홈런(9개)과 타점(42개)에선 최훈재(0.291 3홈런 31타점)를 능가하고 있다.
결국 김기태의 ‘최훈재보다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의 마음속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일 뿐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