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떴다방」다시 출현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경기도 구리토평지구 이후 잠잠했던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이 또다시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착순으로 청약을 받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밤샘 대기자가 다시 나타났으며 다음달 2일에 청약접수할 서울시 5차 동시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자 이동중개업소(세칭 ‘떴다방’)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29일부터 선착순으로 청약접수한 ‘대우 트럼프 월드’의 경우 28일 낮부터 청약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그중 2백여명은 밤샘을 했다.

모델하우스 개장 직전에 줄을 선 사람은 1천여명으로 늘어나 오후 3시로 예정된 청약접수 때까지 새치기와 몸싸움으로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고 모델하우스도 제대로 보지 못한 일부 청약자들은 대우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청약접수 대기자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합리적인 청약접수 방법이 있을 텐데도 원시적인 선착순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우는 이와 관련해 “평당분양가가 6백10만∼1천2백만원을 넘는 고가여서 청약자가 이렇게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청약접수 일정과 방법을 광고 등을 통해 미리 고지한 상태여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우는 “1백98가구 모집에 사전청약자와 29일 청약자를 포함해 3배수인 5백94명의 신청을 받았다”며 “다음달 5일 공개 추첨을 거쳐 최종 계약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차 동시분양 물량으로 분양된 현대건설의 ‘까르띠에 710’과 현대산업개발의 ‘멤피스’의 모델하우스에도 인파가 몰린 가운데 경기도 구리토평지구 이후 처음으로 분양권 전매를 노린 ‘떴다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LG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분양하는 ‘LG빌리지’에도 평일에 하루 1만명, 주말에는 2만5천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은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록세 감면혜택이 6월말에 끝나는데다 5, 6월에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집중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금이 내집 마련의 최대 호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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