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집중진단/대중가요 노랫말]좋은 노랫말 발굴 필요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국내 대중음악의 노랫말이 조정과 균형 감각을 상실한채 위기에 처한 이유는 무얼까. 대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노래 문화를 10대의 전유물로 치부해 기성 세대들이 사랑 타령이 지닌 ‘생각없음’에 대해 아예 모른체하고 도발적인 가사도 그저 ‘한때의 소란’으로 여길뿐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조PD나 김진표의 노래도 판금조치라는 ‘일과성 행사’로 그쳤다. 이들이 △왜 이런 표현을 했는가 △청소년들은 왜 좋아하는가 △그게 왜 문제인가 라는 등의 논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추락’에 대해 “우리도 다 아는 내용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에 대해 “수준 이하의 노랫말을 규제하기 보다 좋은 노랫말을 꾸준히 발굴, 보급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보성 민족음악협의회 사무총장은 “90년대 들어 표현의 폭이 넓어지면서 금기의 영역에 도전한 노래가 늘었다”며 “이같은 일탈을 문화적 진보의 단계로 수용하려는 기성세대과 신세대간의 의식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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